본문/내용
내가 보기에 레너드는 위에서 정신분석학적 설명을 했듯이 뇌의 손상에 의해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충격적 사건에 대한 방어기제로써 기억을 못하도록 무의식중에 억압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심리학적인 실험을 통해 기억은 온전히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된다는 가설이 증명되고 있다. 섬광기억도 실제로는 일반기억과 정확도는 큰 차이가 없으나 섬광기억은 정확하다는 스스로의 믿음을 지속적으로 부여하여 잘 기억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추론이나 인지도식, 개인적인 편향, 친숙성 등이 기억에 영향을 미쳐 고정관념과 같은 인지적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도 오정보 효과에 따라 사후 오인정보에 의해 잘못된 기억을 형성하게 된다. 영화중에 레너드도 기억은 구성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고 목격자의 말은 믿을게 못 된다는 말을 한다. 영화 중 레너드가 자신의 일을 ‘세미’라는 인물의 일로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나 아내의 허벅지에 인슐린 주사를 놔주는 것을 꼬집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인지적 입장에서 ‘기억’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기억은 아직 누구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가설로 추론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어 말 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지금까지 옳은 것 같다고 실험적으로 증명되어진 가설에 비추어 오류가 있다고 말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