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렇듯 우리 인류의 역사를 볼 때 소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자체가 생존을 위한 소유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이고 심지어는 인간까지도 소유물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21세기 현재 도심 한복판의 최첨단 문명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차라리 지금은 더욱 소유의 욕심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삶을 위한 기본적인 의식주 외에도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들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소유에 대해서 생각한 반면에 무소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나의 삶에서 좌절했던 기억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물론 그 기억들이 나의 삶에서 잊혀진 것도 있고, 아직까지도 가끔은 꼬리를 물고 다니는 것도 있지만 지금의 그 느낌들은 새롭다. 신중하지 못했던 순간의 선택이 나의 당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느꼈던 지난 날이 지금은 부끄럽기만 하다. 왜 나 자신을 어떤 굴레에 한정시켰는지 그건 스스로를 나약하고 한심한 사람으로 격하시켰던 것이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패기, 두려움을 모르는 도전, 그것이 없었던 나는 껍데기만 젊은이였던 것이다. 가끔은 우울증에도 빠지고, 내 생활이 정신적으로 심한 괴리상태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기도 했다.
나 자신의 기분을 언제나 마음 속에 숨겨두었고 한동안 바보처럼 살기도 하였다. 그건 나 자신이 가면을 쓰고 산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별 수 없는 속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슬픈 것은 얼마되지 않는 20년의 삶동안 내가 접한 사람들 중에 솔직한 자신을 보여준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인지 모르지만.
또 나는 지금의 나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운 것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내색하지 못하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의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