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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짐멜의 역사철학을 들여다보면서 부동이 현대의 사회학도들에게 주려는 사회학적 교훈은 역사를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임의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인형극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과학 인식론과 관련된 발달사적 입장에서 볼 때, 역사 속에 인간의 행동을 조정하는 어떤 예정된 계획이나 법칙이나 구조가 있다고 믿는 사회과학적 사고는 장 피아제(Jean Piaget)가 전체론적 실제주의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던 인식론적 입장이요, 젊은 시절의 뒤르케임이 사회학주의라는 이름으로 접근했던 인식론이기 때문이다.
부동은 짐멜의 역사철학을 독해하면서 오늘날 방법론적 개인주의라고 불리우는 현대 사회과학 인식론의 세 가지 원칙을 찾아낸다. 첫째, 모든 역사·사회현상은 개인의 의식 상태, 행위, 동기의 결과이다. 따라서 어떤 사회현상을 설명한다는 것은 곧 이러한 현상을 낳은 사회적 행동과 의식 상태를 다시 찾아보는 것이다. 이 경우 설명이라는 개념이 갖는 의미는 실질적인 원인의 결정이라는 뜻으로 흔히 우리가 자연과학에서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둘째, 방법론적 개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