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구약성경 창세기 3장에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죄를 범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여자가 파충류인 뱀과 대화를 하고, 결국 뱀의 유혹에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파충류는 물과 육지를 넘나들며 서식하는 동물로, 배를 땅에 붙이고 기어 다니며 주위의 환경에 따라 체내의 온도를 변화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발생적 특성으로 인해 파충류는 오랫동안 낮고 더러운 이미지의 원형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점을 감안해 볼 때, 파충류인 뱀과 결부되어 죄를 저지른 여자에게 부여되는 이미지가 어떠한 것일지 짐작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즉 여기서 여자는 뱀의 꼬임에 쉽게 넘어갈 만큼 어리석고 변덕스러울 뿐만 아니라, 남자까지도 죄에 이르게 하는 요망한 이미지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아래의 내용에서는 Gilbert Durand의 <이미지들의 동위적 동위적 분류도>에 근거해 이와 동일한 상상력의 구조적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본 속담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