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제 전개할 이야기의 중심이 될 ‘상상력의 구조’ 라는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는 질베르 뒤랑이 말하는 ‘상상적 구조’로서, ⅰ)레비 스트로스의 사회적 기능에 입각한 내재적 형식 탐구로서의 인류학적 구조주의와, ⅱ)언어적 표현 너머에 있는 의미를 탐구하는데 몰두한 폴 리쾨르의 해석학을 종합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상상계란 레비 스트로스와 폴 리쾨르가 분리시켜 놓은 두 영역(구조-의미)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의 구조’와 관련하여 뒤랑이 제시하는 『이미지들의 동위적 분류도』에 맞추어 ‘속담’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함은, 상징성의 백미인 속담이 가지는 인류 보편적인 상징성 때문이다. 레비 스트로스가 “인류는 항상 똑같이 잘 생각해 왔다”라는 발언에 대해 가장 확연한 근거가 되어주는 실례가 바로 이 ‘속담’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쉬운 일을 표현할 때, ‘누워서 떡 먹기’, ‘혹은 식은 죽 먹기’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은 서구-대표적 국가로서 영국의 표현을 빌리자면-에서는 ‘a piece of cheese’로 나타난다. 두 표현은 분명히 완전하게 동일한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두 표현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상 두 속담은 매우 유사하며 거의 일치한다. 이렇듯 속담은 매우 보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들의 관계, 구조를 따져보는 것은 곧 인류 보편적인 상상력의 구조에 대한 규명에 적지 않은 관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