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만약 신이 선과 악을 만들 때에(물론, 이 같은 생각은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전제에서 나온다), “선은 여기에서 살고, 악은 저기에서 살아라.”라는 식으로 선과 악의 살 곳, 즉 존재해야 할 곳을 따로따로 배정하였다면, 선은 한 존재 안에 온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 선이 있는 자리에 악은 올 수 없고, 악이 있는 자리에 선이 올 수 없다. 그러나 과연 그러할까?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단점을 그 사람을 잘 알기 이전에 먼저 파악했다고 하자. 처음 만난 자리에서 욕을 하는 등 비도덕적으로 행동했다고 하자. 여기서 이 사람을 대하는 ‘나’는 이 사람을 처음 만났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한 부분까지 송두리째 ‘악’으로 평가하여 “그 사람은 악인이다.”라는 식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예전에 유행했던 드라마의 형식들을 보면, 주동인물로서의 주인공은 선하게 나오며, 주인공과 항상 갈등을 일으키는 반동인물은 철저한 악인으로 나온다. 이 때에 ‘철저한 악인’이라는 것은 시청자는 그에게서 일말의 ‘선’도 발견할 수 없으며, 반대로 주인공에게서 시청자는 어떠한 ‘악’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결…
참고문헌
E. 뒤르껭. 이종각 역. 『교육과 사회학』. 배영사, 1978.
파울루 프레이리. 남경태 역. 『페다고지』. 2002.
(본래 1970년 발간,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부터 유통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