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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참 달라서 내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나와 눈을 마주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멀리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나에게 전혀 관심 없는 아이들도 있어서 이 아이들을 모두 기억하고 맞춰주기란 참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하기에 어렵더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노력 끝에 2주차 초반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정신 없이 첫 주가 지나갔다. 한 주 동안 배운 것은 교사로서의 자세에 대한 것이었다. 선생님이기에 늘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 말도 행동도 몸가짐도 다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펄쩍펄쩍 뛰어다니기를 즐기는 나지만, 아이들이 볼까봐 복도에서 언제나 또박또박 정숙하게 걷곤 했다. 늘 바른말 고운 말을 쓰고, 만나는 모든 아이들마다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까지 하나도 쉬운 것은 없었다. 교직에 나가게 된다면 평생을 이렇게 바르게 행동해야 된다는 점이 약간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지도교사의 수업을 계속 참관하면서 학생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늘고 수업 중에 돌아다니다 보니, 나에게 모르는걸 물어보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점점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질문을 받고 답을 말해줬을 때 고마워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겉으로는 ‘그래 잘했다. 그럼 이제 선생님이 이거 가르쳐 줬으니깐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구나’ 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정말 이 아이가 내 설명을 이해했을까? 좀더 쉽게 설명해줄걸...’ 하며 후회한 적도 많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웠지만, 가르치고 보니 내 자신이 너무 기특하고 뿌듯했다. ‘아, 이래서 다들 교사가 되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