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전제들
법의 이념이 이성에 ―이 이성이 형이상학적 이성개념이든 (그 반대로 실용주의적 의미에서의) 이성적인 이들의 합리성이든 간에― 근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근대 법문화의 본질적 요소에 속한다. `이성`은 자치(Selbstherrschaft)할 줄 알고 인본적 척도에 따라 현실을 구성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이다. 인간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이성이라는 실체적 개념은 물론 오늘날 대부분의 문화의 자기이해에 더 이상 속하지 않는다. `이성적인 이들의` (구체적인 개인들의) 관심과 입장, 경험과 세계상은 근대사회에서 다원화되었다.
`사실적 다원주의`의 조건하에서 법치국가, 기본권 및 인권은 어떻게 정의로운 세계가 출현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나는 이 강연에서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법 개념과 결부된 몇 가지 문제에 여러분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나는 왜 법치국가로서의 근대국가가 기본권과 인권에서 그 정당화의 근거를 갖는가에 대한 논거를 세 단계로 제시하고자 한다.
결정적인 문제는 사실적 다원주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상대화할 수 없는 근본적 규범들에 국가와 법을 구속시킬 수 있는 척도가 정식화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정식화될 수 있는가에 있다. 나의 잠정적인 답은 다음과 같다. 국가와 법은 경쟁하는 문화들에 존재하는 특정한 실질적 윤리에서가 아니라 실정화된 기본권과 인권에서 자신의 도덕성과 합리성의 기초로서 이 기본규범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법에 대해 말하는 상황은 역설적이다. 근대에서 주체성과 개인권리의 관철은 이해충돌을 야기하였으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전에는 도덕과 인륜성의 일치에 의해 규제되었던 인간 삶의 관계를 법제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역설을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간략히 정식화할 수 있다. 즉…
우리가 법에 대해 말하는 상황은 역설적이다. 근대에서 주체성과 개인권리의 관철은 이해충돌을 야기하였으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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