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푸이’가 왕위에 오르게 될 때부터 이 영화는 황제의 길이 순탄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 죽어가는 서태후에게서 왕위를 물려받는 철없는 어린애의 모습에서 그가 겪어야 할 역경과 고난, 제국의 앞날, 그리고 중국인들이 근대사회로 넘어가며 겪게 될 역경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무 의미없는 허울뿐인 황제라는 감투, 물론 이 영화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이’는 최선을 다했다는 면을 보여주려는 성향이 짙다. 과연 실제는 그러했을까? 또 ‘푸이’가 혼자서 그런 능력을 발휘했다고 할때, 청조는 개혁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에 대한 답은 당연히 `No`가 될것이다. 어차피 ‘푸이’가 즉위할 때부터 중국의 역사적 상황들을 나열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동북아시아 지역은 기존의 역학구조가 해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1894년 청·일 전쟁의 패배로 인해 동북아에서 중화주의는 설 자리를 잃었고, 청나라 즉 중국만을 바라보고 또 중국을 세계초강대국으로 인식했던 동북아 주변국들은 그 구심점을 잃어가고 있는 시기였다. 여기저기 많이 회자되고 있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시점이었다. 이런 시점은 중국을 노리던 제국주의 국가에게도 또한 자국의 봉건체제를 못마땅했던 여러 세력에게도 좋은 기회였음이 틀림없다.
또한 국내적으로 보더라도 봉건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수구세력들의 부패함과 명분론만을 앞세워 상황판단을 못하고 있는 실태를 봤을때 이 제국의 멸망은 필연적이었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조선의 패망과도 연관이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