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거울 앞에 서서 그 안을 들여다보면, 거울 속에 당신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로 거울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거울 속에 비치는 이 상을 물리학자들은 허상(virtual image)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virtual`은 `실제가 아닌` 또는 `가상의`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리고 오늘날 과학자들은 거울보다 훨씬 더 뛰어난 가상 세계를 만들어 내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들은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체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세계들 중 하나로 당신이 걸어 들어간다면, 당신은 가상 현실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가상 현실(virtual image)이라는 말은 1989년에 VRL 연구소의 창설자인 제이런 레이니어가 만들어 냈다. 이는 이 분야가 얼마나 새로운 것인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한편 스티브 옥스타칼니스와 데이비드 블래트너가 그들의 저서 『실리콘 환상(Silicon Mirage)』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가상 현실을 `사람이 그 속에 빠져 들어갈 수 있는, 컴퓨터가 만들어 낸 상호 작용적인(interactive) 3차원 환경`이다.
컴퓨터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인공 세계를 만들어 낼까? 그보다 더 불가사의한 것은 어떻게 우리가 그 세계에 빠져 들어가 그것과 상호 작용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이것은 코끼리가 새끼를 낳는 것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다.
1. 기술
가상 현실을 실현하기 위해 프로그램 된 컴퓨터의 목적은,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속에 들어온 것으로 믿도록 당신을 속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컴퓨터는 당신의 감각, 특히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을 속여야 한다. 또 이 세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을 속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가상 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