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자연환경적 요인
일단 일본의 자연환경을 살펴보면, 좁은 평야에 밀집해 살고 촌락공동체 속에서는 서로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이질문화를 가진 민족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일본인은 일찍부터, 장기간의 관찰에 의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습관을 몸에 지니게 되었음에 틀림없다. 즉 때와 장소에 따른 말보다도 평상시의 행동에서 알게 되는 사람의 기질을 신뢰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2) 특수 조건적 요인
‘좁지 않은 바다’로 외국에서 떨어져 있고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가깝게 붙어 있는 섬들로 구성된 나라, 좁지만 생산성이 높은 평야와 험준한 산지로 구성된 국토, 일찍부터 발달한 벼농사공동체, 문화를 체계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실제주의, 그리고 위정자나 피통치자 모두 같은 민족인 균질사회 등 일본의 특수조건은 관민유착의 평화국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이뿐만이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 지역적으로나 계급적으로 윤리와 미의식을 같게 하는 사회를 만들어냈다.
(3) 역사적인 요인
일본은 역사적으로 사무라이(무사계급)가 중심이 된 시기가 많았다. 그런 시절, 사무라이는 최고의 신분을 갖고 있었다. 이런 일화가 있다. 전국시대, 어느 날 한 사무라이가 자신의 새로 만든 칼을 갖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논밭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한 농부를 봤다.
그러자 사무라이는 갑자기 화가 난 나머지 그 칼로 농부의 목을 베어 죽여 버렸다. 이에 대해 사무라이가 한 말은 단 한마디 ` 이 칼이 잘 드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농민, 일반 백성들은 그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내세울 수가 없었다. 목숨과도 연결되는 의사표현에 신중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때문에 일단은 `하이`... 그리고 부정을 하더라도 강한 부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것이 어쩌면 일본 전체의 국민적 특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