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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릴러, 공포라고 하면 일반적인 영화의 초점은 ‘범인’이 누구인가에 맞춰진다. 범인을 알 수 없는 가운데 일어나는 살인은, 언제 누구로부터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꽤나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개 극악한 범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오로라 공주는 툭 까놓고 “이 여자, 주인공 정순정이 범인이야.”라고 일단 밝히고 들어간다. 결국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오는 공포와 추리는 포기한 셈이다. 더욱이 주인공이 곧 살인자이다 보니 관객의 입장이 뒤바뀌게 된다. 피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고, 그 대신 살인자의 철저한 응징 심리에 동참한다. 쉽게 말해 피살자들의 싸가지 없음에 일단 분노하고, 주인공의 살해 욕구에 자신도 모르게 동참하게 되기 쉽다.
이렇게 다른 비슷한 류의 영화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음에도 영화에 대한 감정 이입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으니, 그것이 바로 감독이 노린 바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의 슬픔과 복수심에 공감하고, 양심에 더께가 쌓인 피살자들의 모습에 분노할 것.
사실 피살된 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누구나 무심코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이기적 행위를 저지른 자들이다. 그 때문에 치러야 했던 대가는 너무 끔찍하지만, 그 사소한 이기심도 타인에겐 삶을 통째로 잃어버린 슬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로라공주 스티커를 쫓는 연쇄살인사건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감독 - 방은진
경력 : 2004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겸임교수
2005년 오로라 공주 영화감독
수상 :1995년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1996년 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
2002년 제39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데뷔 : 1989년 연극 `처제의 사생활`
2005년 오로라 공주 감독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