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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우리를 즐겁고 시원하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귀신 이야기이다. 귀신 이야기가 우리에게 이렇게 영향력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나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일 것이다. 만약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내 등뒤에 있다면 그것은 몹시 섬뜩한 느낌일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이 실재하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가 아닌 현실에서 나를 감시하며, 심지어 나를 조종하고 있다면? 그것은 기분이 나쁜 것을 넘어서 매우 공포스러운 일일 것이다.
얼마 전 ‘트루먼 쇼’라는 대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있었다. 물론, 그 당시 한창 문제시되던 몰래카메라라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도 흥행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는 이와 같이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조종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영화로 옮겨놓은 것이 사람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 아닐까?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음모이론(theory of the conspiracy)이다.
90년대에 들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 중에 상당수가 음모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JFK’ ‘컨스피러시’, 그리고 얼마 전의 ‘큐브’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가 음모이론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음모이론은 영화 외의 다른 장르에서는 쉽게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굳이 찾아본다면,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나 김진명의 ‘하늘이여 땅이여’ 정도의 책뿐인 것 같다.
그럼 왜 유달리 영화에서 이런 음모이론을 다루고 있는가? 그것은 음모이론의 성격과 관련지어진다. 일단 음모이론은 확실히 정형화된 이론이 아니다. 확실히 정형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내용은 상당히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사실이 음모이론의 사실성을 장담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
그럼 왜 유달리 영화에서 이런 음모이론을 다루고 있는가? 그것은 음모이론의 성격과 관련지어진다. 일단 음모이론은 확실히 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