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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방>은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겪는 현대인의 소외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어느 날 가장 확실하다고 믿어온 것들로부터 무너지는 자신의 삶을 발견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옆집 사람들로부터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자기 스스로를 타인으로 느끼는 상황으로 빠져들어간다. 일상 생활의 모든 것들이 낯설 게 느껴지면서 현실에서 고립감에 사로잡힐 뿐만 아니라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된 주인공은 결국 스스로를 집 안의 사물 중의 하나로 생각하게 된다.
최인호는 발랄하고 참신한 감수성으로 기성 문단에 충격을 던지면서 등장하였다. 그위 작품 세계는 환상적인 소설 공간의 구축과 대담한 현실 도전으로 폭넓은 작가 의식을 보여 준다.
그위 작품 들은 네 가지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술꾼>, <모범동화>, <처세술 개론>등과 같이 어른이 되어 버린 어른들이 등장하는 알레고리의 세계, 둘째는 <타인의 방>,<견습환자>와 같이 도시라는 삶의 공간에서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단편들, 셋째는 <미개인>, <다시 만날 때까지>, <깊고 푸른 밤> 등의 현실의 단면을 포착한으로써 삶의 의미를 정면으로 규명하려 한 단편들, 그리고 그의 작가적 성과를 유감없이 발휘한 <별들의 고향>, <불새>와 같은 장편들에서는 도시적 감수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 극적인 사건 설정 등을 구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