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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납 일
12월에 납일이 있다. 이 납일을 중국의 하나라에서는 ‘가평’, 은나라에서는 ‘청사’, 주나라에선 ‘대사’라 하던 것을 한나라에 와서 ‘납일’이라 하였는데 납은 렵으로 짐승을 사냥하여 백신에 제사하던 것이 나중에는 조상에게 제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납일을 중국의 한나라에서는 동지 뒤 세 번째 술일로 정하였고, 위나라에서는 진일로, 진에서는 축일로, 당은 정관례에는 인일지진일로, 개원례에는 진일로, 그리고 송나라에서는 술일로 정하여서 시대마다 각기 그 날이 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때는 당의 정관례에 따라 12월 인일에 신성북문에서 사제를 지냈고, 고려의 문종은 송나라를 본받아 술일로써 납일을 정하였지만, 대체로 대한 전후 진일로 납일을 삼아 왔는데, 조선조에 와서 동지 뒤 세 번째 미일로 납일로 정하게 되었다.
그 이유를 이수광은
중국의 한나라 채옹의 설을 인용하여 “청제는 미랍으로써, 적제는 술랍으로써, 백제는 축랍으로써, 흑제는 진랍으로써 한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미로써 랍을 삼았으니 그것은 동방이 본에 속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이것은 우리 나라가 동방이므로 방위로는 동에 해당하고 동은 오행에서 ‘목’에 해당하고 본은 오색에서 ‘청’에 해당하니, 곧 청제의 미랍으로써 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납일에 약을 만들면 1년 내 변하지 않는다고 하여 옛날 내의원에서는 여러 가지 환약을 지어 임금에게 진상하였으니 이를 납약이라 했다. 임금은 이 납약을 다시 근시와 지밀내인들에게 나누어 주어 병을 고치게 하였다. 납약으로 중요한 것은 청심원[청심환]·안신원[안신환]·소합원[소합환]등인데, 청심원은 정신장애에, 안신원은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