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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原作) 부분의 등장인물에 대한 세밀한 성격묘사와 속작(續作) 부분의 기복이 넘치는 구성 등 청대(淸代)의 으뜸가는 소설로 꼽히는 이 작품은 1792년에 ꡐ정을본ꡑ이 초간(初刊)된 이래, 100종 이상의 간본(刊本)과 30종 이상의 속작이 나왔다. 또, 작자와 모델에 관한 평론도 속출하여 ꡐ홍학(紅學)ꡑ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근대 이후, 후스[胡適] ·위핑보[兪平伯] 등은 이 작품에 대하여 조설근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홍루몽>은 조설근이 `도홍헌(悼紅軒)에서 10년 동안이나 읽고 또 읽으며 다섯 번이나 고쳐 써서 완성한` 것이다. 조설근이(1715~1763) 세계문학에서도 빛나는 걸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천재성이나 수양에 관련이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부유한 집에서 극도로 빈곤한 형편으로 몰락하게 된 생활상의 직접적인 경험에 힘입은 바이다. 조설근은 원래 한족이었으나 일찍이 만주족의 호적에 올라 있었다. 조설근의 조부인 조인(曹寅)에 이르러 강희황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조인과 두 아들 옹과 부는 구십년간 강녕 직조를 역임하고 조인의 두 딸은 왕비가 되었다. 강희가 남쪽으로 순시를 할 때 조씨 집에 머물 정도였으니 그 융성함은 충분히 상상 할 수 있다. 조설근은 유년에 이런 풍요롭고 다사로운 고향에서 지냈다. 옹정 5년 조씨 집안은 큰 변화를 겪었으며 조부는 이 일로 파직을 당하고 재산을 몰수당하여 남방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청년기 이후 조설근의 생활은 계속 기울어져 인간 세상의 양지와 음지, 세태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겪었다. 만년에는 북경의 서쪽 교외에 살면서 `쑥으로 된 창과 띠로 된 서까래 , 그물 침대, 기왓장으로 만든 부엌에서 `전 가족이 죽을 먹고 술은 늘 외상으로 사야했다`. 아주 힘들고 고통스런 여건 속에서 분발하여 글을 지어 <홍루몽> 80회를 만들었으나 탈고 직전 병이 나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