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런데 유교는 조상숭배의 사상과 직결되는 문제를 구약에 나타나는 ‘스올’의 개념 비슷하게 풀이하고 있다. 인간은 혼과 백으로 형성되는데 그 두가지가 결합한 상태가 살아있는 현상이고, 그 두가지가 다 분리되는 현상은 죽음이다. 즉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이 분리되어 혼은 공중에 떠다니는 신세가 되고 백은 땅에 돌아가 흙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공중으로 떠다니는 혼은 컴컴한 곳을 \찿아 다니다가 자기가 죽은 기일이 되면 자기집을 \찿아와서 자기를 기억하고 차려놓은 제사상의 음식을 먹어야만 그 혼이 계속 존속할 수 있다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유교의 죽음은 조상의 넋이 매어져서만 우리들에게 실감되어 왔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웃어른만을 섬겨야 했듯이, 죽은 넋의 경우도 어른이거나 조상이 아니고는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여기서 조상숭배와 함께 차례를 지내는 유교의 관습이 대두하게 된다. 특히 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에 있어서는 살아 생전 부모에게 효도하고 돌아가신 후에도 마치 “산자처럼 공양한다”는 윤리적 개념이 첨가되어 죽음의 문제보다는 죽은자에 대한 조상봉사의 과제가 중요시되는 입장이다. 이것은 유교가 죽음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이면서도 죽음을 탄식할 것만 아니라 오히려 자손들의 번창과 번영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갖게하여 죽음의 비극을 자손 번영으로 극복하려는 의도에서이다.
그러나 영원한 내세의 소망이 없는 유교의 인생관은 자손번창에서 자기 생명의 연속을 추구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