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지금 우리는 가히 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앞의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문화라는 것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way to live)으로서, 즉 라이프 스타일(life-style)로서 정의한다면, 그것은 당대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의 차이에 따라, 그리고 각각이 속한 계층 혹은 계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어느 정도 비슷한 지역적 공간에 살고 있는, 그리고 비슷한 소득수준을 점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 즉 라이프 스타일은 다양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을 문화물 또는 문화 `상품`(commodity)으로 정의한다면, 우리는 진정 난립하는 문화물들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문화 상품으로서의 문화를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을 대중문화라고 흔히 부르기도 한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음반들, 매주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 혼란스럽게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들. 매일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이러한 문화 상품들을 모두 소비하고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내리기 어렵다. 사실 아무도 그러한 것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며 단지 자신의 입맛에 따라 약간의 문화 상품들을 적당히 소비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잠시 상황을 정리해보자. 문화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쓰일 수 있다.
(i) 라이프 스타일로서의 문화
(ii) 문화 상품 혹은 문화물, 나아가 대중문화
(iii)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행태로서의 문화
우선 (i)과 (ii)에 대해서는 앞에서 잠깐 언급했었다. 위의 그림에서 (iii)은 (ii) 문화 상품 혹은 문화물을 소비하는 방식, 다시 말해 소위 문화생활의 측면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