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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각은 대표적 가객중 한 사람인 김수장(金壽長)이 지은 시조집 <해동가요(海東歌謠)>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고금창가제씨(古今唱歌諸氏)>에 열거된 효종대 부터 영조대 까지의 유명한 가객의 이름 면면을 살펴보면 사대부로 승지 벼슬을 지낸 허정(許廷)과, 지사(知事)를 지낸 장현(張炫) 등의 선비들 또한 포함되어 있으나 나머지 대대수 가객은 중인(中人)으로 서리계층이 많았으며 이들은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예조소속 장악원에 속한 악공이나 악생이 아닌 민간음악인 이었다. 그들은 창과 악기 타는 솜씨도 일품이었을 뿐 아니라 지적교양과 예술적 자질이 풍부해 남이 지은 명시가 들을 노래하기만 한 게 아니라 직접 자신들이 시문과 시가를 지어 부르기도 했다. 숙종, 영조 대의 대표적 가객들인 김천택(金天澤), 김수장(金壽長), 박효관(朴孝寬), 안민영(安玟英) 등은 또한 모두가 다 시조집을 편찬하고 직접 시가를 지은 이들이었다. 이들의 등장으로 이전엔 가객이라는 말이 단지 한시문(漢詩文)의 작가들을 가리켜 부르던 일반적인 말에서 우리 글로 된 시가(詩歌)를 지어 부른 창곡가(唱曲家)란 특정 계층의 무리를 뜻하는 말로 바뀌게 된다. 이 가객들은 명성을 듣고 불러 준 사대부나 부유한 가문의 잔치, 연회에 나가 자신의 재량을 뽐내다 차츰 이러한 부름이 잦아지고 방문한 모임에서 같은 부류의 인사들과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마음에 맞는 이들끼리 동호인 모임을 만들게 되고 그러한 모임을 뒤에서 후원해 주는 이들도 생겨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