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브레히트에 대한 일반적 평가 및 이에 대한 문제 제기
브레히트의 문학 이론과 작품은 항상 현실에 대한 파악과 그 극복의 과정 속에서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구체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의 문학 세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적 현실은 파시즘이다. 따라서 브레히트의 문학적 활동은 대부분의 경우 그의 반나치투쟁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망명중에 쓰여진 그의 작품들은 당시 독일 현실로서의 파시즘에 대한 인식 및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예술적 시도로 볼 수 있다. 브레히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사회적 삶을 묘사함에 있어서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어쩔 수 없이 운명적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자 및 관객으로 하여금 이러한 사회적 상황의 변화는 사회의 현실의 일부인 인간 그 자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브레히트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 변화의 전제 조건으로서 사람들의 의식을 개혁시키는 데 있다. 브레히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그의 서사극 이론(주1)을 통해서 구체화하고 있다.
브레히트의 예술은 루카치적 리얼리즘 개념과 이론에 영향을 받아 동유럽 특히 동독에서 채택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서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주의적 변혁을 지향하는 많은 예술가와 학자 그리고 문화운동가들에 의해 질적 양적으로 확대되어 갔으며, 그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동유럽 체제가 몰락한 오늘의 상황 속에서 브레히트를 평가하고 수용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면서, 우선 다음과 같은 성급한 결론이 대두될 수가 있다.
① 오늘의 상황 속에서 사회주의로의 변혁을 지향하던 브레히트의 예술과 이론은 이제 그 의미와 유효성을 상실하였다.
② 이제 브레히트의 예술과 이론은 브레히트 자신의 원칙과 이념은 배제하고, 단지 `순수한` 예술적 측면에서만 수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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