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는 후설의 사상을 일반적으로 크게 두시기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전현상학기와 현상학기의 구분이 그것이다. 전현상학기는 심리학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를 가리키며, 이때 후설은 브렌타노의 영향 아래 있었다. 이러한 심리학주의는 후설 자신의 비판에 의해 반심리학주의로 들어서게 된다. 현상학기는 반심리학주의 사상을 정리를 통해 들어서게 되는데 이때의 저술이 <<논리연구 1>>이다. 즉 <<논리연구 1>>이 현상학기의 시초가 된다. 그런데 현상학기는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기도 하고 전기 후기 이렇게 나누기도 한다. 현상학기의 이러한 구분은 현상학을 기술적 심리학에서 심리학적 현상학으로 그리고 선험적 현상학에로 구분 짓게 한다. 현상학기의 심리학적 현상학과 선험적 현상학은 6강에서 다시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이 구분이 중요한 것은 심리학적 현상학에서 선험적 현상학에로 넘어가는 그 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선험적 영역에 진정으로 들어서는 길이기 때문이다. 즉 이때서야 현상학의 학문적 이념을 실현하게 된다.
그렇다면 현상학의 이념은 무엇인가? 후설에 있어서 철학이란 그 이념상 보편적이며 엄밀한 학문이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정초된 자기 책임의 학문이다. 후설은 이러한 철학의 이념을 현상학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현상학은 후설에게 있어서 여러 철학 중의 하나가 아니라, 철학 그 자체가 된다. 철학에 있어서의 보편성은 모든 것을 다 포괄하고 있기도 하며, 모든 것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현상학이 추구하는 학문의 이념은 모든 학의 기초학이 되는 보편학이다. 보편학의 수행을 위해 철학은 엄밀성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학문적 엄밀성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러한 철학은 현상학적 방법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된다. 왜냐하면 현상학은 자신의 학문적 가능성을 자기자신을 통해 확립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