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두보(杜甫: 712~770)를 시성(詩聖)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시를 통한 성인이란 뜻이다. 그는 과연 위대한 문학가이자 최고의 시인이다. 그는 냉철한 리얼리스트(寫實主義者)이자 위대한 휴머니스트(人道主義者)이며, 또 열렬히 충군애민(忠君愛民)하는 애국자이자 동시에 인자하고 성실한 가장(家長)이기도 했다.
두보는 철두철미 유가사상(儒家思想)을 바탕으로 한 인애(仁愛)의 시인이었다. 그는 스스로 뛰어나 유학자(儒學者)인 두예(杜預)의 가계(家系)를 이어 받았고 동시에 탁월한 시재(詩才)를 발휘한 두심언(杜審言)의 후손임을 자부했다. 따라서 그는 사상면에서나 시의 기교면에서나 우수한 유산을 물려 받고 태어난 천품(天稟)의 시인이었다.
동양적 휴머니즘의 결정인 유가의 살신성인(殺身成仁)하겠다는 인애정신(仁愛精神)과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군자도(君子道)를 성실히 지킨 두보는 시의 표현이나 기교에 있어서도 진지하고 기발하고 또 참신했다. 「남을 감탄시키지 못하면 죽어도 편치 못하겠다.(人不驚 死不體)」던 그였다. 그는 한 자 한 구절을 신중히 다졌고 또한 성운(聲韻)의 묘를 다했다. 따라서 그의 시는 형식적 표현면에서도 최고의 일품이다. 육조(六朝)대의 문학의 정화(精華)를 초집성한 《문선(文選)》을 깊이 연구하여 그 광채(光彩)와 전통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 그는 시에 있어서 자기만의 빛나고 새로운 경지의 창작(創作)을 이룩했던 것이다.
위대한 내용과 사랑, 탁월한 표현과 기교가 조화된 두보의 작품은 동시에 전통이란 깊은 뿌리에서 자란 참신하고도 화사한 창조의 미를 마냥 자유롭게 피어나게 한 꽃같이 자연스럽고 신묘한 걸작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