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하였거든. 이를 두고 한 말일 게야.`
송욱이 말하였다.
`너하고는 벗에 대하여 논할 수 있겠구나. 내가 아까 그 가운데 하나를 가르쳤더니, 너는 벌써 둘을 아는구나. 온 천하 사람들이 쫓아가는 것은 오로지 세(勢)요, 서로 다투어 얻으려 하는 것은 명(名)과 이(利)야. 그러니까 술잔이 처음부터 입과 더불어 꾀한 것은 아니었지만, 팔이 저절로 굽어든 까닭은 자연스러운 세(勢)이기 때문이지. 저 학이 서로 소리를 맞추어 우는 것도 명(名)을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벼슬이라는 것도 이(利)를 말하는 거야. 그러나 쫓아오는 자가 많아지면 세(勢)가 나누어지고, 얻으려는 자가 많아지면 명(名)과 이(利)도 공(功)이 없는 법이지. 그래서 군자가 이 세 가지에 대하여 말하기를 싫어한 지가 오래 되었단다. 내가 일부러 은어(隱語)를 써서 네게 가르쳤는데, 너는 알아들었구나.
이제부터 남과 사귈 때에 앞으로 잘할 것을 칭찬하지 않고 오직 앞서 잘한 것들만 칭찬한다면, 그는 아무런 아름다움도 느끼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점도 깨우쳐 주지 마라. 그가 앞으로 그 일을 행해서 알게 된다면 무색하게 되기 때문이지. 또 여러 친구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을 `제일`이라고 칭찬하지도 말게. `제일`이라는 말은 보다 더 위가 없다는 뜻이니만큼, 한자리에 가득 찬 사람들이 모두 쓸쓸하게 기운이 떨어지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벗을 사귀는 데 다섯 가지 방법이 있으니, 장차 그를 칭찬하려고 한다면 먼저 잘못을 드러내어서 꾸짖을 것이며, 장차 기쁨을 보여 주려면 먼저 노여움으로 밝혀야 하네. 장차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면 먼저 내 뜻을 꼿꼿이 세우고 몸가짐은 수줍은 듯이 가져야 하네. 남들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하려면, …
그러므로 벗을 사귀는 데 다섯 가지 방법이 있으니, 장차 그를 칭찬하려고 한다면 먼저 잘못을 드러내어서 꾸짖을 것이…
탑타가 그 말을 듣고서 덕홍에게 물었다.
덕홍이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