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주인호운태환동
아불이음이조웅
(주인이 운을 부르는데 너무 <고리>고 <구리>니 나는 음으로 하지 않고 <새곰>으로 하리다.)
독주일분속속래
금번래기척사공
(탁주 한 동이를 빨리빨리 가져오라. 이번<내기>에는 <자네>가 <지네>.)
말장난이 가장 정교하게 된 이런 종류의 시들은 결혼 피로연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한시로 지어졌으나 음으로 읽어야 되는 것이다.
천장거무집 강정빈사과
화노접부래 대취복송하
국수한사발 월이산영개
지영반종지 통시구리래
(하늘은 길고 길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은 늙어서 나비도 찾아오지 않도다. 국화포기는 찬 모래밭에 피는데 꽃가지는 땅에 닿을 듯이 늙어졌도다. 강가의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다가 노곤히 취해서 소나무 밑에 엎드려지도다. 달이 비끼니 산그림자도 바뀌었는데 장꾼들은 돈을 벌러 오더니라.)
이것은 가을 시의 몇 가지 주제를 결합한 잘 짜여진 시다. 소리내어 읽으면 음은 한글로 전혀 다른 뜻을 가진 것이 많다.
「천장」에는 「거무집」이 끼고
「화로」에선 「겻불내」가 나는구나
「국수」는 「한사발」인데
「지령」은 「반종지」라.
「강정」「빈사과」와
「대추」「복송아」가 있도다.
「월 - 리」「사냥개」야.
「통시」「구릿내」만 맡고 오느냐!
분편학적 유머는 시골사회의 특수한 현상이며 문명인의 외설로 잘못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 이것은 옥외 변소의 냄새를 피할 수 없고 인간과 짐승의 성에 대한 관심이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지는 농가에 꽃피운다. 이것은 얼출을 화끈하게 하는 모욕을 하는 방편으로 쉽게 이용된다. 삿갓도 산촌훈장의 행실에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