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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사적 사실들이 그러하긴 하지만, 특히 사학서의 경우에는 그것이 지니는
역사적 의의와 현대적 의의는 크게 다르다. 가령 저술 당시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던 것이라도 현대에는 이렇다 할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가 하면 이와 정반대 되는 경우도 또한 있는 것이다. 물론 저술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
늘에도 중요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리 흔하지 않다. 또 단일한 역사서에
있어서도 저술 당시에 중요시되던 측면이 현대에는 도리어 무가치하게 여겨지고, 오히
려 그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던 측면이 도리어 현대에서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
한 점을 분명히 가려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강조해 말하자면 그러한
사고방법은 역사학의 생명이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 사고방식을 역사가들 자신이 무
시하고 양자를 뒤범벅해서 사람들을 혼란 속에 몰아넣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필자는 이점을 분명히 가려서 삼국유사에 대한 이해에 접근하도록 노력해 볼까 한다.
그리고 삼국유사를 보는 관점은 여러 각도에서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필
자는 이를 주로 역사학의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역사적 의의나
현대적 의의는 곧 사학사에 있어서는 역사적 의의요 현대적 의의가 된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삼국유사가 지니는 사서로서의 성격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