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해·감상의 핵심
먼저 시어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이름’, ‘몸짓’, ‘꽃’, ‘의미’- 이 네 가지가 이 시의 핵심적 시어이므로 이것만 이해하면 뜻이 금방 드러난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는 그 다음 ‘다만 하나의 몸짓’이라는 말로 설명해 준다. 이름은 그 대상을 알았을 때 비로소 부를 수 있다.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대상은 내게 있으나마나 한 존재이다. 따라서, ‘몸짓’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없고 그냥 있기만 한 것을 뜻하게 된다. 반면에 ‘이름’은 나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며 그 의미 있는 존재가 바로 ‘꽃’이다. 이 때 ‘의미’라는 말은 ‘꽃’의 동의어가 된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의미’가 나중에 ‘눈짓’으로 바뀐 것에서도 그 점이 드러난다. 이 시는 내용상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이해·감상의 좋은 방법이다. 앞의 두 연은 대상을 인식한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고, 뒤의 두 연은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