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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교회 구제사업의 폐해
어느덧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옷차림을 두툼하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이 계절만 돌아오면 언제나 그랬듯이 연례행사처럼, 아니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다. 우리 주위의 이웃을 불우(?)하다고 하여 돕는 소위 행사들이 그것이다. 이맘때만 되면 기억나는 기사 하나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매년 행하는 자칭「구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어느 양로원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이웃돕기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기자에게 항변하기 시작했다. 그 해 그 양로원에는 수많은 기업가들, 교회, 사회단체라고 밝힌 사람들이 방문하였는데, 그들의 하는 짓들이 모두 똑같더라는 것이다. 하나같이 자기들의 가식적 방문행위를 자랑이나 하려는 듯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매우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처럼 다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고 라면박스나 과일박스 등을 가득 쌓아놓고서는 억지 웃음을 짓게 하여 또 사진을 찍더라는 것이다.
일년 내내 한번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하필이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와서 사진을 찍자고 졸라대니 허리, 팔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곧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국 자선행위를 취재하러 나온 기자에게 그 할머니는 되레 다음과 같은 항변을 하신 것이다.
`도와주려고 온 것이 아니라 폐 끼치러 왔다. 앞으로 이럴 거면 안오는 것이 낫겠다. 우릴 그냥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