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개인적으로 용가리를 본 다음에 상당히 불만이 생겼다. 이런저런 좋은 말로 용가리의 장점을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부지기수. 이런 것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마지막이다. 단점도 장점도 모두 다, 단지 그 영화의 개성 중 하나로 파묻혀 버리고, 결국 어느 한 쪽도 작가나 관객에게 제대로 Feedback되지 못한다. 떠드는 것 자체가 남들이 하는 말을 한번 더 자기 식으로 말을 골라서 쓰는 것 이상이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에 중점을 두면 그 순간부터 이미 편협한 시각으로 반대론적인 입장의 사람들에게 싸움을 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편협한 시 각 -거대 괴수물의 팬으로써의 입장- 을 최대한 살려서 이 세기말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가장 커다한 논쟁거리 중 하나를 장렬하게 마무리 짓고 싶다(면 너무 커다란 포부일까나?). 이 글은 본래 필자가 완구회사 손오공의 홈 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추가, 재편집해서 쓴 글이다. 지금 홈 페이지에 가봤자 없지만. 본래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관계로 상당히 장황해져 버렸는데, 결과적으로 내용은 별로 없는 용가리에 대한 감상문이 되어 버렸다.
들어가기 전에
오랫동안 한국 영화는 뭔가 화끈하게 보여줘야 할 상업영화로는 물량의 투자가 부족하고, 가슴을 적셔야 할 예술영화로는 아직 표현의 제한이 많았다는 식의, 전형적인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이 것은 단순히 자본과 기획의 부재에 의한 전 형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그저 국내에서 소화되는 걸로 만족하는, 영화계의 풍토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화라는 거창한 명제가 정부와 국가의 하나의 모토로 걸려있는 현 시점에 있어서, 이미 영화는 단순하게 모두가 같이 즐기는 대중문화의 한 갈래이기 이전에, 세계에 내놓고 팔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써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철저 한 상업적 수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되기 쉬운 상황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