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예술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생활 주변에는 여러 가지 예술작품들이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감명 깊게 읽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문학이면서 예술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 조각품, 도자기도, 연극, 영화, 무용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장엄한 교향악, 구성진 민요, 그리고 변진섭, 영수경의 노래도 모두 예술이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기는 예술이 있는 한편,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 예술이 있다. 수천 년 전부터 전해오는 예술이 있는가 하면 기발한 착상을 발휘하여 길거리에서 즉흥적으로 벌이는 실험적 전위 예술도 있다.
그러면 이 여러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예술`이란 대체 무엇인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그것은 또 어떤 성질과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갖가지 예술 작품을 만들어 왔으며, 예술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얻는 것일까?
이 질문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것이어서 자칫하면 우리를 난해한 개념들의 수렁으로 몰아넣게 된다.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불꽃`이라는 비유를 통해 예술의 성질과 작용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럼 뜻에서 우선 이렇게 말해 본다.
`예술은 불꽃이다. 그것은 여러 모로 불꽃과 닮았다.` 밝은 전등이 있는데도 우리는 가끔 촛불이 겨고 싶어진다. 방과 마루의 전등을 모두 끄고 식탁위에, 혹은 책상머리에 촛불 한 자루를 켜 놓고 가족, 친구들과 마주 앉으면 무엇인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이루어진다, 함께 앉은 사람들의 얼굴은 어둠을 배경으로 떠올라서 좀더 다정하다, 촛불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물들은 모두 어둠에 묻히고, 함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촛불의 불꽃이 만들어 주는 동그란 빛의 공간으로 모여든다. 그 동그란 공간이 세계의 중심이고, 함께 앉은 사람들이 서로를 더 정답게 느끼도록 하는 만남의 자리가 된다. 그래서 뜻밖의 정전이 있는 날이면 가족이나 친구가 더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