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예술과 문화를 같은 범주에 놓고 판단하였을 때, 인간은 이것들의 탄생을 고민하기보다는 이것들의 횡포에 무혈의 괴롭힘을 당해왔다. 본연의 의무를 망각한 채 유미주의로 변질된 예술, 문화는 그 속에 재생산된 계급성을 포진한 채로 우리를 반긴다. 고흐니 루벤스니 단테니 하는 작자의 정수를 싸그리 잊어버린 문화적 허영심을 담보삼아 문화는 또 예술은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녀석들은 아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간을 순응시킨다. 숭고한 문화와 천박한 문화, 이런 문화가 본래의 삶 속에서 잉태된 것 마냥 인간을 분류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 예술이란 말이 여유라는 말과 비슷해질 때쯤, 예술은 부르주아의 전유물로 남아 상속되기를 기다리는 사유 재산이 되어버렸다. ‘무식하고 교양없는 서민’ 은 예술의 왜곡된 중흥속에 태어났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인간이 지니게 된 문명적 언어, 그 언어를 물감삼아 채색한 문학 예술...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사고의 기회를 가장 많이 부여하는 ‘시’ 는 단연 문학의 정수다. 시는 온통 구멍 투성이다. 여백도 많고, 엉뚱하기가 이를 때가 없다. 이런 이유로 ‘시’를 멀리하는 이들도 다수다. 그러나 시에서 나타난 구멍은 의도된 구멍이다. 그 구멍은 오로지 시를 읽고 있는 이의 연상으로만 메꿀 수가 있다. 시는 연상을 의도하는 모호한 고리들을 노출시키고 있을 뿐이며 이 고리들이 독자의 연상과 함께 구체화될 때 비로소 시는 완성되는 것이다. 파블로 네루다의 말처럼 시인은 시속의 그 문구를 통해서만 표현할 수…
수천년의 세월동안 인간이 지니게 된 문명적 언어, 그 언어를 물감삼아 채색한 문학 예술...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사고의 기회를 가장 많이 부여하는 ‘시’ 는 단연 문학의 정수다. 시는 온통 구멍 투성이다. 여백도 많고, 엉뚱하기가 이를 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