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생태학적 시각으로 본 하나님이해
보프는 생태학적 시각에서 출발할 때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하나님은 성부이고 성자이고 성령임을 고백한다. 이 삼위의 하나님은 영구히 공존하고, 서로 다른 신이나 동시에 한 하나님이며, 영원하고 무한하다. 이 삼위는 동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어떤 선재성, 종속성 또는 후재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 세 명의 서로 다른 신이 있으나 이 세 신 사이에 삶의 연계가 있고, 사랑으로 서로 얽혀 교차하며, 셋이 하나로 통일되는 영원한 관계를 이룬다. 이 삼위의 하나님은 단 하나의 일치의 신이고 관계의 신이고 사랑의 신이다`({생태, 세계화와 영성}, 50쪽).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또한 삼위의 하나님 사이의 이러한 관계와 일치해 전개된다.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하고 하나이고 서로 얽혀 있고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세상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같은 책, 같은 쪽). 따라서 하나님은 모든 존재, 모든 관계, 모든 생태계에 내재한다.
생태학적 관점 형성에 크게 기여한 현대 물리학과 생물학에 따르면 우주는 영속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에너지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에너지의 고도의 복잡한 형태가 생명 체계이다. 보프는 기독교 전통에도 이와 같은 현실 이해, 즉 에너지, 생명으로서의 현실 이해를 가능케 하는 범주가 있는데, 성령의 상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한다. `예언자들을 고무하고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을 열광케 하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열정으로 채우는` 성령은 `우주를 충만케 하고 우주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쇄신한다. 성령은 예수가 인간에 육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피조물에 거주한다`({생태, 세계화와 영성}, 51쪽).
보프는 성령의 이러한 편재성(遍在性, omnipresenca)을 표현하기 위해 옛 시인을 인용한다. `성령은 돌에서…
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삼위일체의 하나님 자체를 껴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체험에서 통합적이고 전체론적(holista)이고 하늘과 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새로운 영성이 태어난다`(같은 책, 같은 쪽). 그리고 이러한 영성은 `인간 영혼이 세상과 무관하게 하나님을 알 수 있다면 세상은 결코 창조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서구 최대의 신비가인 에크하르트(Eckhart)의 통찰과도 일맥상통한다. http://wti.or.kr/ 김항섭, “공동선” 1994년 11-12월호에 발표된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