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Ⅱ. 영화 속 내용...
왕권과 신권의 갈등이 극심했던 18세기 조선. 어느 날 정조(안성기)의 명을 받아 선대왕 영조의 서책을 정리하던 장종오가 의문사한다. 이인몽(조재현)의 보고를 받은 정조는 정적이자 노론의 총수인 심환지(최종원)에게 수사를 명하고 이인몽에게는 《시경천견록》이라는 책을 찾아오라는 밀명을 내린다. 이인몽이 정약용(김명곤)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노론을 제거하기 위하여 정조에 의해 계획된 일임이 밝혀진다.
한편 정조의 스승이자 남인의 정신적인 거두였던 채제공의 아들 채이숙은 노론 측의 고문을 받아 죽기 전에 ‘금등지사’라는 책을 이인몽의 이혼한 처 상아(김혜수)에게 전해준다. 그 책은 아들 사도세자를 죽인 일을 뒤늦게 뉘우친 영조가 그 일을 종용한 노론세력의 명단을 적어놓은 것이다. 드디어 정조에게 책이 전달되려는 순간, 노론 측이 보낸 무사의 칼날에 책은 갈갈이 찢어지고 정조의 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Ⅲ. 영화속의 수수께끼
이 영화 속에서 흐른 역사적 시간은 정조 때의 단 하루이지만, 그 하루 동안에 선대 영조 때부터 쌓여온 갈등과 대립,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날 일들이 압축되어 있다. 이 하루동안의 역사에서 우리가 가장 많은 의구심을 품게 되는 쟁점은 과연 “‘금등지사’는 존재했는가?“ 그리고 “정조는 과연 남인에 의해 독살 당했는가?“이다. 물론 영화의 내용으로만 본다면 둘 다 사실로의 개연성을 갖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그랬을지는 많은 고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금등지사’가 정말로 존재했다면, 그리하여 영화 상에서 영조가 의도한 것처럼 ‘금등지사’가 채제공의 소상일에 맞춰 남인들에게 공개되었고, ‘금등지사‘에서 노론의 간교함에 빠져 자식을 죽인 영조의 억울함이 밝혀졌다면, 남인은 대대적인 여론을 형…
먼저 ‘금등지사’가 정말로 존재했다면, 그리하여 영화 상에서 영조가 의도한 것처럼 ‘금등지사’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