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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말을 공용어로 삼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만큼, 지난날의 한문 숭배를 연상시키는, 미국말을 숭배하는 흐름도 있다. 경제 영역에선 오래 전부터 우리말과 글을 걸림돌로, 미국말은 곧 경쟁력이라고 여기며 우리말과 글을 적대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학문 영역에서도 배달말과 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란 생각이 번져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배달말과 글로 연구와 가르침이 이루어지는 학문 공동체는 머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지난날의 극단적 한문 숭배는 재빨리 미국말 숭배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철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전문 용어가 쉬운 나날말을 재료로 만들어져야 하며 번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를 제도적으로 구현할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학문의 보편성에 대한 소박한 믿음에서 벗어나야 하고, 고전 언어로서의 한문이 갖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말글에 대한 존중이 단순한 민족적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참된 보편성에 근거한 알아야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 온 나날말과 번역에 대한 흔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말 철학 용어의 근본 특징은 대부분 일본 사람들에 의한 번역어이고 한자말이란 것이다. 철학 용어는 또한 전문 용어의 한 부분이다. 철학의 전문 용어와 나날의 말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한 반성은 우리말 철학 용어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보여 주며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가 제공한다. 언어는 이해의 보편적 매체로서 우리의 현실도 이 언어라는 매체를 통하여 주어지기 때문이다. 언어야말로 20세기 철학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