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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바울의 의 개념의 기원과 의미
바울이 말하는 의는 헬라적 의의 개념인 행위에 따르는 보상으로 주어지는 분배의 정의 개념도 아니요, 덕으로서의 윤리 개념도 아니며, 심판자적 정의 개념도 아니다. 바울의 의는 이러한 헬라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약적·유대교적 전통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바울의 의 개념의 배경에서 우리는 먼저 두 개의 구약신학적 큰 주제와 만나게 된다. 그 하나는 ‘언약’사상이요. 다른 하나는 ‘야웨 심판자’사상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고 죄와 불순종의 길로 가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자신의 신실성을 지키시는 의로운 하나님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구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의는 첫째로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성으로서의 의이며, 둘째로 법정적인 성격으로서의 하나님의 의이다. 하나님은 창조자요 역사의 주관자로서 세상의 심판자이며 특히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언약의 율법’의 이행을 요구하는 심판자요 구원자로서의 하나님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법을 지켜야 하고 ,심판자 하나님의 법정 앞에서 그 이행 여부에 따라서 의인으로 혹은 죄인으로 법정 판결을 선고 받아야 될 존재이다. 따라서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안에 있는 모든 인간의 죄는 법정적인 성격을 띠게 되고, 하나님의 의는 심판 아래 떨어진 죄인을 속죄를 통하여 의롭다고 칭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의 ‘구원의 의’로서 나타난다.(사 56:1)
하나님의 의는 ‘언약의 백성’에게 용서와 구원과 구체적 삶의 도움으로 체험되어지고(시 40:11, 시 35:24...), 하나님의 의를 체험한 이스라엘의 경건한 자들은 기도와 노래로 야웨 하나님의 의를 찬송한다.(시 22:32, 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