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중국의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는 하늘에서 위임을 받아 백성을 통치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지만 백성이 많기 때문에 혼자서 통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대안으로 백성가운데 현명한 자를 뽑아 정치적으로 중대한 역할을 맡기게 되었는데 만인가운데 공평하게 인물을 채용할 수 있는 시험제도가 바로 과거이다.
동양사학자의 대가인 저자는 중국의 관리등용제도인 과거제도를 주관을 배제하여 냉정하고 공평한 입장에서 그 실제를 묘사하고 이를 통해 지옥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본의 입학시험제도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입시지옥의 상황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다를바 없다. 중국의 과거제도는 그 이전에 존재했던 귀족제도의 대안으로 고안되었고, 일본의 학교제도는 봉건제도가 붕괴한 직후 주로 관리 양성의 목적으로 설치되었다는 점,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상황과 같이 매우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큰 관청, 대기업일수록 인격의 자유, 취직의 자유, 고용의 자유를 빼앗고 있고 바로 이 점이 입시 지옥을 만들어 낸 사회적 기반의 하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중국 과거 제도의 이상과 현실, 문제점과 뛰어난 점을 원숙한 학문의 경지에 오른 저자의 흥미진진한 필치로 표현해 낸 이 책이 교육문제에 관심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미야자키 이치사다
1901년(明治34)에 출생
1925년 교토대학 문학부 사학과 졸업
현재 교토대학 명예교수
1961~61년 파리대학, 1961~62년 하버드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초청
전공, 중국의 사회·경제·제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