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동양 문화 속의 기
▶ 우리 한국인의 삶과 기
수련을 시작하고 난 뒤에 새삼 깨닫게 된 것이지만, 우리의 일상 언어에는 ‘기’라는 개념이 무척 많이 들어 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해 풀이 죽으면 기가 꺾였다고 하고, 곤경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되면 기를 편다고 한다. 상황이 급박해 위기에 몰리면 기가 질리거나 기가 죽는다고 하며,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을 때는 기가 차거나 막힌다고 한다.
공기(空氣)·용기(勇氣)·생기(生氣)·정기(精氣)·총기(聰氣)·오기(傲氣)·기운(氣運) ·기백(氣魄)·기개(氣槪)·기상(氣像), 이런 식으로 ‘기’ 자가 들어간 낱말을 나열하자면 한참이 걸릴 것이다.
기가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며 우리 문화에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뜻이리라. 실제로 기는 언어 생활과 더불어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하게 자리잡고 활용되어 왔다. 의료 생활에서 침술이나 뜸, 경락을 이용한 지압 같은 동양 의술은 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주거 생활에서 옛 사람들은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하여 건물 앞에 해태를 놓기도 했지만 요즘 사람들도 집을 지을 때 기의 흐름을 고려하여 문은 어디로 내라든가, 향(向)은 어느 쪽으로 하라든가 하는 말을 하고 있다.
종교 생활에서도 불교의 선(禪) 그리고 선도(仙道)나 요가의 수행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종교 역시 기 사상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과거에는 병법과 무술에서도 기를 활용하여 병사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켰는데 그 영향은 오늘까지 어떤 모습으로든 남아 있다. 이런 점은 중국과 일본도 다르지 않다. 중국인들에게는 기 사상이 더욱 보편적인 것이며, 일본인들에게도 기는 익숙한 개념이다.
▶ 고전 속에 나타난 기
그런데 이와 같은 동양의 기 사상은 언제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것일까? 기에 대한 관념이 생긴 연원을 이야기할 때 학자들 사이에 여러 설이 있으나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춘추전국시대로 보고 있다.
기(氣)라는 글자가 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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