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편, 이 시는 1926년에 나온 한용운의 시집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시기의 역사적 상황도 깊은 관련을 가진다. 한용운은 3·1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른 사람이고, 이 시를 쓴 시기가 일제 강점기였음을 고려하면, 이 노래는 그저 사랑타령이 아닌 ‘곤경에 처한 조국’을 뜻한다는 점이 쉽게 이해된다. 그러고 보면 이 시는 꼭 필요한 때에, 그리고 그것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때에 중요한 말을 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민족과 조국이 어렴움에 처했을 때에 혼자만의 평안을 구하는 대신에 과감하게 민족의 얼을 일깨운 선각자적 지식인의 모습을 여기서 보게 된다.
보충학습
①표층적 역설과 심층적 역설
표층적 역설은 표현상으로 무언가 모순되어 보이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찬란한 슬픔’. ‘쓰디쓴 즐거움’과 같은 것으로 표현상으로 경이감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심층적 역설은 표층적 역설과는 달리 일상적인 논리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다시 존재론적 역설과 시적 역설로 구분된다. 기독교에서 신은 ‘구원’임과 동시에 ‘심판’이기도 하다는 것은 서로 모순되지만, 인간 심성의 모순성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존재론적 역설이라 한다.
시적 역설은 작품의 구조 속에서 모순이 형성되는 것이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라는 말은 실제로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속에서 모순된 이중성을 지니는 것을 시적 역설이라 한다.
더 읽을거리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廟)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