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고등사범학교 졸업 후 앙제, 클레르몽-페랑, 앙리 4세 고등학교 교수를 거쳐, 1900년에 꼴레즈 드 프랑스의 희랍, 라틴철학 담당교수, 1904년에는 현대철학담당교수가 되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지적 엘리트가 거치는 전형적 여정을 보여준 그의 삶은 `태어나서, 일하고, 죽었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법하다.「의식의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물질과 기억」「창조적 진화」「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등의 4대 주저는 본질에서 기능으로, 형상에서 지속으로, 정지에서 운동으로, 공간에서 시간으로, 형태에서 유전으로, 도덕률에서 상황으로의 일대 변혁을 일으킴으로써 전통 형이상학을 넘어서서, 새로운 형이상학적 방향을 정립하였다.
독후감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첫 저술이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00년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열린 1989년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들은 <시론>을 `새로운 한 철학의 탄생`이라 평가했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론>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오해와 낡은 사유로 덮여져 있었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있다.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 즉 직역하자면 `의식의 무매개적 자료`란 개념의 난해함과 이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그러면 의식에 주어진, 또는 ‘체험된 무매개적 자료’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가?
모든 철학은 각각에 맞는 어떤 자료들을 가지고 세계를 설명한다. 베르그송이 보기에 그 자료들이란 의식에 `매개적`으로 주어진 자료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맛있는 사과가 있다고 하자. 우리는 시각을 통하여 얻어진 사과의 표면이 우리의 의식 속에 인상으로 새겨져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과의 인상은 두 번 세 번 볼 때마다 달라짐에도 같은 인상이라고 여긴다. 의식 속에서 사과에 대한 인상은 사과라는 대상을 대신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