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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점령기 때 질베르 코르디에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썼으며, 1950년대에는 에릭 로메라는 이름으로 영화 평론을 썼다. 3년 정도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프랑소와 트뤼포, 장-뤽 고다르, 자끄 리베뜨, 끌로드 샤브롤과 함께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까이에 뒤 시네마의 동인이 되었고, 앙드레 바쟁의 뒤를 이어 56년부터 63년까지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끌로드 샤브롤과 공동 집필한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한 저서가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을 존경했던 프리드리히 무르나우에 대한 「무르나우의 영화에서 카메라와 건축의 관계」로 영화박사 학위를 받은 영화사가이기도 하다. 그는 평론 및 저술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직접 쓴 시나리오로 〈도둑일기〉,〈소개 또는 샤를로트와 그의 음식〉, 〈베르니스〉,〈크뢰체를 위한 소나타〉,〈베로니크와 그의 암〉 등의 단편과 중편 영화를 꾸준히 만들었다.
에릭 로메르는 다른 누벨바그 감독에 비해 훨씬 뒤늦게 알려졌지만 ‘최후의 누벨바그’라는 말을 들을 만큼 가장 지속적으로 누벨바그 영화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감독이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살아있는 전설, 에릭 로메르는 평생을 인간의 정신적인 삶을 탐색한 `20세기의 파스칼`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영화가 정신적인 삶을 깊이 파고들기에 적합한 것임을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에릭 로메르 입니다`라고 격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장 뤽 고다르, 프랑스와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미국 장르영화에 탐닉한 것과 달리, 그들보다 무려 열 살 이상 나이가 많았던 에릭 로메르는 일치감치 노년의 지혜를 터득한 현자(賢者)마냥 자신만의 이야기에 몰두한다.
60년에 발표한 그의 첫 장편영화 〈사자의 신호〉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로메르는 동료들이 영화감독으로 전업해 활동하고 있는 동안에 〈카이에 뒤 시네마〉를 지키면서 편집장을 역임했고 서서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60년에 발표한 그의 첫 장편영화 〈사자의 신호〉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로메르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