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균형있게 결합시켜 내놓은 새로운 차원의 교양서. 일본인들의 이중적인 성격, 계속되는 망언의 본질 등 좀체로 간파하기 어려운 ‘일본적 특성’들의 연원을 일본 생활중의 에피쏘드들과 함께 역사·문화적 맥락에서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의 감정적이고 일면적인 일본 인식을 바로잡아 오늘의 일본을 바로 알게 해준다.
[감상문-1]
너무 가까워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
가까우면서도 너무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으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그들의 문화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서 엽기 혹은 극우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동시에 끊임없는 동경의 대상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이중적 잣대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일본화 되어가다 못해 제2의 일본이 이미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착각마저 들기도 한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나라를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저 멀리 유럽대륙 어딘가에 있는 나라를 이해하는 것과도 같은 세심함을 요구하는 듯 하다.
그런 면에서 김현구 교수의 일본 이야기는 일본에 대해 이해하는데 하나의 기준을 제공하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그는 한국 사람이기에 오랜 일본 생활이 전제된다 하여도 한국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이럴 것이다라는 식의 추측에 머무르던 지난 날 우리의 일본에 대한 이해에 그의 이야기가 도움이 됨은 굳이 말하려 들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그의 책을 통해 나는 일본의 비장함을 넘어선 차가움을 느낀다. 외국인들이 일본인들은 진심이 진심인지 알지 못하겠노라고 평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법도 하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라도 철저히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는 발전의 원동력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강력한 약육강식이 집단이데올로기 안에서 정당화되고 있는 현실을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을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