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람과 풀이 대립적인 존재이고 풀은 민초, 억눌려 있는 약소민족이며 바람은 풀을 억압하는 독재자라고 가정할 때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운다> 라는 내용은 왠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눕는다는 행위가 굴복, 패배란 의미를 담는다면 이는 바람이 오기 전에 풀이 먼저 굴복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보다 더 빨리 운다는 내용 또한 이런 논리로 살펴보자면 모순이다. 풀이 `운다‘는 것이 바람에 의한 억압, 핍박 때문이라고 하면 바람보다 먼저 운다는 내용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 이 시구는 바람도 또한 운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독재자인 자신이 독재를 하면서 핍박을 받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이다.
이상한 부분은 이것만이 아니다.
풀이 민중을 뜻한다면 풀뿌리까지 눕는다는 것 또한 참 우스운 표현일 수밖에 없다.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긴 하지만 결국엔 뿌리까지 드러내고 누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태까지 배워왔던 <풀>의 내용을 뒤엎고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나타내 보고자 한다.
우선 나는 어떠한 상황이건 풀과 바람이 대립적 구조를 지닌다는 것에 의의를 제기한다.
바람이란 존재는 그 의미만으로 생명력을 지니며 또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비를 몰아오는 東風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이런 의미에서 윗 글을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풀이 비를 몰아오는 동풍을 싫어하고 마다할 일이 없지 않겠는가.
즉, 풀이 우는 것은 어쩌면 자신에게 불어올 바람에 대한 기쁨과 환희의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이 시에 전체적인 틀을 잡아보도록 하겠다.
이 시에 대표적인 시어는 당연히 바람과 풀이며 그 두 가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바람은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스런 존재이며 또 그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다른 것을 …
여기서 바람은 무엇에도 구애받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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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어문학회,<한국 현대시문학의 이해와 감상> 《학문사》,19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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