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을 읽기 전에 디지털경제에 관한 나의 생각은 이러했다. 마치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투기성 자금과 같이 아무런 창조와 수고도 없이 부익부빈익빈을 가속화시키는 제국주의 적자본주의쯤 되는 안 좋은 것.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바, 그것이 아니었다. 디지털,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서 정보의 신속한 이동, 내 말을 빌자면 4차원적인 세계인 것이다. 곧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본과 정보의 이동이 산업혁명에서의 물자이동과 같이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경제의 디지털화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현재의 추세선이 그대로 유지되면 성장률 격차가 매년 1.5% 포인트 벌어진다는 실증적 연구결과를 통해 향후 한국경제의 성장대안은 디지털 경제뿐이라는 결론을 맺고 있으나 디지털 경제에서는 소득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주요 연구 결과 중의 하나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구조전환을 이룩하면서 소득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향후 한국경제가 극복해야할 도전이 될 것이다.
디지털이 경제의 화두로 등장 - 2000년 들어 기업들은 앞을 다투어 디지털 경영 모델 구축에 열심이다. 단순한 유행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 요소투입 증가에 의한 전통 제조업의 성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Krugman의 지적은 IMF 위기에서 나타났듯이 부분적으로는 사실이었음이 판명됐다. 대기업의 위상도 위기 극복과정에서 크게 변모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의 양축이었던 중후장대형의 전통 제조업과 대기업에게 종전과 같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의 원천이었던 대기업과 전통제조업이 위축되면 어떠한 산업과 경제시스템으로 새로운 성장의 원천으로 삼을 것인가? 그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 디지털 경제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경제는 기존 경제의 구조와 틀을 바꾸어 버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