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ꡐ뱀장어 스튜ꡑ 줄거리]
주인공인 그녀는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수술 자국과 자살하려고 동맥을 자른 자국을 아랫배와 오른쪽 손목에 지니고 있다. 축복받지 못한 아이를 출산한 상흔이고, 그 아이를 유럽의 어느 나라 누구엔가로 입양시켜야 했던 절망의 상흔이다. 그녀는 그 상처들을 혀로 핥아 주는 남자와 결혼해 프랑스에서 살면서 결핍인지 관성인지 분명치 않은 동기로 이삼 년에 한 번 한국에 와서 아이를 함께 만들었던 남자와 성교를 한다. 프랑스에 있는 남편에게서도 한국에 있는 남자에게서도 그녀는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다시 삼 년 만에 한국에 와 남자를 다시 만난 그녀는, 그의 처마 밑은 잠시 쉬어 가는 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돌아온 그녀를 위해 남편은 삼계탕을 끓여 주는데…….
[ꡐ뱀장어 스튜ꡑ 본문 중에서]
왠지 이 ꡐ뱀장어 스튜ꡑ란 그림은 내게는 쓸쓸한 감동을 준다.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예술가의, 일상에 대한 경의와 마지막 여자에 대한 예의가 느껴진다. 인생이란 화려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장엄하지도 않으며 다만 뱀장어의 몸부림과 같은 격정을 조용히 끓여 내는 것이 아닐까……. 스튜 냄비의 밑바닥처럼 뜨거움을 견디고 살아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용히 스며들기 때문이다. 신이 조절한 타이머에서 종소리가 날 때까지 말이다. 하긴 꼭 뱀장어 스튜가 아니면 어떤가. 삼계탕이나 곰탕, 뭐 이런 것들도 조용히 끓고 있는 것이다. ― 본문 31쪽
이제 남편은 그녀의 오른손목을 혀로 핥기 시작한다. 엄격히 말하면 손목이 아니다. 오른손목에 자벌레처럼 오톨도톨하게 남은 흉터다. 오른손목의 푸른 정맥을 가로지른 그녀의 흉터 자국을 마디마디 혀로 핥기 시작한다. 마치 그것이 다른 여자들에게는 …
이제 남편은 그녀의 오른손목을 혀로 핥기 시작한다. 엄격히 말하면 손목이 아니다. 오른손목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