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유부단하고 얼마쯤 기회주의자인 평범한 자오젠 호안과 자신에 대한 생각이 분명하고, 그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강했던 손 유에의 관계에 흔들림이 온 것은 호 젠후에 의해서였다. 호 젠후는 손 유에가 자오젠 호안과 정혼하고 함께 간 대학에서 만난 남자이다. 그는 손 유에를 사랑하고 자신의 감정에 정직하게 직면하지만, 그녀는 그의 사랑을 냉정하게 외면한다. 손 유에가 호 젠후를 외면하는 것은 그가 그녀의 가슴 안에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정혼한 자오젠에게 충실하려는 마음 때문이었고, 젠후가 우파로 몰린 다음부터는 정치적 경력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이었다.
마음이 원하는 바를 거스르고 있던 손 유에는 자오젠 호안과 결혼을 하나 자오젠의 배신으로 이혼당한다. 한편 자신들의 계급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보수파 내에서도 휴머니즘에 대한 강한 신념을 크게 부르짖던 호 젠후는, 변방으로 숙청되어 오랜 세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온다. 시간이 흘러 변하였을 법도 한, 무뎌지기도 했을 법한 사랑이 여전히 그 속내를 보이지 않은 채 끓고 있었음을 두 사람은 확인하게 되지만 조심스럽기만 하다.
ꡒ엄마, 말해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한마디만 할께. 호 아저씨와 결혼해. 내가 엄마 때문에 내 감정을 희생시키는 것을 엄마가 원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엄마가 나 때문에 엄마의 감정을 희생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아.`
자오젠과의 사이에 둔 딸, 한한이 등장하면서 오랜 시간을 지나온 그들의 사랑이 결합한다. 시대가 흩어 놓은 그들의 사랑이 결국엔 만난다. 어떠한 이념이나 체제보다 강한 사랑의 원래 자리가 인간의 중심 안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힘겹게 알아낸 진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