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첫째, 작가가 카프 맹원이였다는 점. 정규의 근대적 교육을 받은 바 없는 이기영이 자기 나름의 투철한 세계관과 그것에 알맞은 소설적 기술을 습득하기까지는 카프 조직에의 가입과 그 조직이 가르치는 큰 힘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둘째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농촌을 소재로 했다는 점. 소재가 창작에 직접적으로 관영할 때 발행하는 힘을 『고향』만큼 심도있게 발휘한 작품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향』의 원터마을의 삶이란 배경이기 보다 이기영 자신의 현실적 삶이였던 까닭에, 농촌의 상황과 정경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집요하게 보였다고 짐작된다.
그의 작가적 수업에 영향을 끼친 이 농촌 생활에서의 체험과 일본 유학시절 이후 그가 접한 사회주의 계열의 작품들의 독서 등은 그의 작가적 출발의 중요한 모티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몸은 농촌에 머리는 사회주의에 두고 서사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꾸준히 농민의 생활상을 소재로하여 작품을 구성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계급적 변혁에 작가적 의식을 두려고 한 것은 이런 그의 초기 삶의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 두 모티프를 중심으로 기독교의 문제, 성차별문제, 계급적 차별문제, 처첩의 문제, 집단적 행동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식민지 지배하에서 빈궁을 모면하지 못하고 있는 농민의 고통과 절망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봉건적 인습에 대한 저항과 그 비판을 확인할 수 있다.
민촌 문학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 현상에의 의미부여에 있다. 폭염과 무력한 생물, 칠흙같은 어둠과 밝음, 밤과 낮의 대비 등을 통해 민촌은 당대 농촌의 계급 구조, 현실과 이상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