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통해서 본 여성의 성과 사랑

영화 속의 세 주인공의 성에 대한 시각을 들여다보자.
인테리어 사무실 경영이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하고 행동하며 남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쯤은 우습게 아는 여자 호정. 그녀는 저녁 식사에서 성에 대해 가장 풍성하고 흥미있는 화제들을 제공하고 자신의 실제 성경험을 바탕으로 남성들의 성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사정없이 까발려 버린다.
성을 gender의 의미가 아닌 sex의 의미로만 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에게 도리어 강타를 날리는 그녀의 호색 취미는 급기야 간통죄로 고소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호정을 보면서 몇 가지 의문에 빠졌다. 자신의 성기에 대한 애정, 성행위에 대한 자유분방한 태도에 비해 오히려 자신과 관계를 지니는 남자들에 대한 진지한 관계나 성찰은 제대로 따르지 않는 모습을 지나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성공한 남성의 왜곡된 성의식의 한 단면을 재연해서 보는 듯 했다.
호텔 종업원 생활로 열심히 살아가지만 순탄치 못한 여러 환경에 맞부딪혀 힘겨운 현실을 자신의 노력으로만 이끌어가야 하는 연희는 호정에 비해 이 시대 보통 여성의 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