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④ 詩人의 스승은 현실이다. 나는 우리의 現實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을 부끄럽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 보다도 더 안타깝고 부끄러운 것은 이 뒤떨어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詩人의 태도이다. 오늘날의 우리의 現代詩의 양심과 작업은 이 뒤떨어진 현실에 대한 自覺이 母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現代詩의 密度는 이 자각의 밀도이고, 이 밀도는 우리의 비애, 우리만의 悲哀를 가리켜 준다. 이상한 역설같지만 오늘날의 우리 현대적인 시인의 긍지는 ‘앞섰다’는 것이 아니라 ‘뒤떨어졌다’는 것을 의식하는 데 있다. 그가 ‘앞섰다’면 이 ‘뒤떨어졌다’는 것을 확고하고 여유있게 의식하는 점에서 ‘앞섰다’. 세계의 시 시장에 출품된 우리의 현대시가 뒤떨어졌다는 낙인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전에 우리들에게는 우선 우리들의 현실에 정직할 수 있는 과단과 결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김시인의 생각은 매우 심각한 바가 있고 또한 아주 결단적인 것입니다.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진 시가 혹 어찌어찌해서 해외로 나가는 날이 있었다가 그 곳에서 뒤떨어졌다는 핀잔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자기의 생각과 같이 시는 그러한 생각 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는 그렇게 뒤떨어졌다는 것을 차라리 자랑으로 여겨야 마땅한 일이라고도 말하고 있읍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현대시를 生成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뒤떨어졌기 때문에 지니는 우리의 비애, 우리만의 비애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현대시의 양심적인 작업은 그 뒤떨어진 우리의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해야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다른 시인들을 볼 때 그는 안타깝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나도 인정은 합니다.
그리고 그의 그와 같은 이론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같은 호 다른 페이지에 발표된 시 「巨大한 뿌리」가 바로 그의 말과 같이 뒤떨어진 우리의 비애 우리…
그리고 그의 그와 같은 이론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