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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점은 기존의 비평가들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 부분이다. 그러나 다시 이 작품을 살펴보면 윤애와 은혜 못지 않게 변영미 또한 이명준의 의식 가운데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얼핏보면 그렇게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어 있지 않으며, 이명준도 이렇다 할 만한 관심을 두는 것 같지 않지만 이명준 의식 깊은 곳에서 변영미가 굳게 자리잡고 있음을 밝힐 수 있다. 민음판 첫 머리에서 “희끔한 두 개의 점이 어렴풋이 공중에 떠 있었다. 눈처럼 희고 구름마냥 둥실한 옷을 입은 발레리나의 모습이 금방 훨훨 날아내릴 것 같았다”(23쪽)고 적고 있다. 여서 발레리나의 모습은 물론 은혜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 모습에서 늘 고무신에 한복, 모시적삼을 입은 강윤애를 떠올리는 것은 힘들다. 한편 변영미는 여러 모습에서 발레리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변영미에 대해 “흰 이브님 드레스에, 어린 플라타너스 줄기처럼, 미끈하면서 보얀 팔이 쪽 곧다”(35~36쪽)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쉽게 발레리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인천 바닷가에서 강윤애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이명준은 흰 뭉게구름을 보며 변영미의 발가벗은 몸매를 떠올린다. 또한 이명준이 뭉게구름을 보면 변영미를 떠올리는 순간 그 곳을 날고 있는 갈매기는 영미가 갈매기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여성 작중인물을 둘러싼 이항 대립은 강윤애과 은혜보다는 오히려 변영미와 은혜 사이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녀는 이명준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고 그가 자살하기 직전까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2) 광장 vs 밀실
상이한 가치관을 가리키는 추상적 개념으로써의 광장과 밀실
광장 : 개인과 개인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정신적 교류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곳. 집단 윤리가 지배하는 곳. 계급없는 이상주의 사회를 세우려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광장 : 개인과 개인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정신적 교류와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