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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인쇄문화는 목판인쇄술이 싹터 퍼짐으로 인쇄 그 보급이 점차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목판인쇄는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산림에서 큰 나무를 베어 적
당한 크기와 부피의 판목으로 켜서 물에 담그거나 쩌서 즙액을 빼고 충분히 말려
부식의 방지는 물론 글자의 새김이 쉽도록 결을 삭이게 했으며 또한 글자 새기는
면을 반드럽게 대패질하는 과정을 먼저 밟아야 했다. 이를 연판(鍊板) 작업이라 일
컬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판각용 정서본을 마련하거나, 이미 간행된 책을 판서용
(板書用)으로 준비하여 판목 위에 뒤집어 붙이고 본문을 하나하나 그대로 정성껏
새겨내는 과정을 밟아야 했다. 그런 까닭에 판각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경제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목판에 책을 새겨 찍어내기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도 그 목판인쇄는 오직 한 문헌의 생산으로 국한되기 때
문에 더 더욱 부담이 큰 어려운 사업이었다. 그 결과 궁리해 낸 것이 바로 활자인
쇄였다. 한 벌의 활자를 만들어 놓기만 하면 이를 오래 간직하면서 필요한 책을
수시 손쉽게 찍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인쇄 비용과 시간이 아주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