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소개글
신화 속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는 죽음과 삶의 문제들. 75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간되었던 존 던 신부의 《Time & Myth》재번역본이다. 던 신부는 가톨릭 신부이지만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은 보편적 언어로 죽음, 삶,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은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단테의 <신곡>, 멜빌의 <백경> 등 고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들여다보아 그들이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였는지,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인간적 향기를 풍기며 살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접근 속에서 죽음은 `현재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부드럽고 의미깊은 것으로 그려진다. `죽음이 곧 삶이요, 삶은 사랑`이라는 것이 저자의 메세지.
책을 읽으며 들을 수 있도록 서사적인 클래식 음악이 들어있는 CD 한 장이 딸려있다. 계원조형대 교수인 김의규 화백의 그림도 삽입되어 있다. `그림처럼, 음악처럼 직관으로 이해하고 곱씹는 책이기 때문`이라는 뜻에서다.
감상문1
카톨릭 신부님이신 John S. Dunne님의 저서 <사랑과 죽음에 관한 명상>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이 책의 내용이 불교에서 바라보는 삶과 죽음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종교를 비교할 수 있을만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기독교나 천주교는 유일신에게 모든 것을 귀의함으로 인해서 삶과 죽음의 답이 명료하기는 하나 그것을 마주 대하는 개인들은 과정에서 생기는 번민과 혼란을 스스로 정화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한 인간이 삶을 거치면서 경험하는 시간과 그 시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들을 때론 신화를 빌리거나 때론 특정한 사건을 빌어서 스스로의 사색과 명상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불교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 명상을 통해서 얻어지는 깨달음들 역시 불상 앞에서 맡을 수 있는 향내와 비슷했다고나 할까요?